모든 것은 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,
자주 여러 번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이다.
아이스크림은 입을 잠시 즐겁게 하지만 반드시 녹는다. 내 손 안의 아이스크림만큼은 녹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, 행복해지기 위해 인생의 거창한 것들을 좇는 이유다. 하지만 행복 공화국에는 냉장고라는 것이 없다. 남는 옵션은 하나다. 모든 것은 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, 자주 여러 번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이다.
- 서은국,『행복의 기원』,21세기북스
요즘 즐겨보는 ‘유랑쓰’ 채널의 임현주님이 쓴 ‘유랑하는 자본주의자’ 책에서 본 글이다.
행복은 적금이 아니라고 한다.
아끼다 똥이 된다고..
사람들이 행복을 적금처럼 나중에 쓸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,
현재의 행복을 조금씩 포기하곤 한다고 한다.
너무 와닿았다.
현주님이 예를 든 썩은 복숭아처럼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.
겨울에 딸기를 한 바구니 사면, 위에는 깨끗하고 탐스러운 딸기지만,
밑줄에 있는 딸기는 위에 딸기에 눌려서 약간 물렁한 부위도 보이고, 금방이라도 썩을 것 같다.
나는 시간이 더 지나면 그 딸기를 못먹을까봐 항상 밑에 딸기들부터 먹었다.
그러면 꼭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딸기를 먹을때,
그 탐스럽던 딸기는 온데간데 없고, 다시 물렁해지고 있는 딸기를 먹게 되었다.
이 때마다 아끼다 똥 된다는게 이거구나~
절반의 썩은 딸기를 버리기 아까워서 결국은 모두 썩은 딸기를 도려내서 먹게 되는구나!
다음엔 깨끗하고 먹음직스러운 것부터 먹어야지 하는데,
사람 습관이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게,
다시 딸기를 사서 먹을땐, 그렇게 먹더라..
난 그게 사실 돈이 아까웠다.
1만원주고 산 딸기 바구니를 온전히 다 값어치 하기위해서
하지만, 그렇게되면 오히려 절반의 값어치만 먹게 된다는 사실을..
1만원의 값어치를 다 먹으려면 좋은 딸기부터 먹어야한다는 사실을..
이제야 알았다.
행복도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이라고 생각한다면,
보다 오늘의 행복을 위해 살 수 있을 것 같다.
오늘이 지나면 유통기한이 끝난다.
그렇다고 오늘만 살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,
경우에 따라서 오늘의 행복을 위해 기존에 선택들에 있어서
다른 관점에서 선택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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